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일에 대한 심심한 현실 - 하현 작가의 《어쩌다 보니 스페인어였습니다》를 읽고 독특하다. 분명 언어를 배우는 것에 관한 책인데 에세이다. 저자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한 날부터 약 1년 동안의 날들을 기록했다. 그러나 악착같이 스페인어를 배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은 했지만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저자의 어떤 설렘이 느껴진다. 스페인어를 선택한 것에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말에서 약간의 흥분이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모르고 있던 스페인어 단어를 알게 된다거나 하는 소소한 기쁨 등은 감출 수가 없다. “ 거창한 이유 같은 건 없었다. 접근성이 뛰어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