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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생 김 팀장과 90년생 이 대리가 웃으며 일하는 법

리벨로 2020. 4.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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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 90년생은 이전 세대의 이런 것이 싫다

《80년생 김 팀장과 90년생 이 대리가 웃으며 일하는 법》를 읽고

 

 

 

 

세대 차이는 항상 있어 왔지만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른 요즘은 이전보다 더 세대 간의 갈등이 심한 것 같이 보인다. 특히 90년생으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는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90년생들은 회사와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으로,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소비자가 되어 점점 자리를 넓혀가고 있어 그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기업의 성공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간다.

 

임홍택 작가의 《90년생이 온다》가 출간된 이후 90년생, 밀레니얼 세대에 관한 책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90년생을 이렇게 이해하자, 90년생과 이렇게 소통하자’를 주제로 한 책이 여럿 보이는데 이 책 또한 같은 주제의 책이다.

 

“ 90년대생은 말할 줄 안다. 하지만 말을 하는 순간, 모든 부담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더 이상 의견을 내놓지 않는다. ” - 48p.

 

“ 90년대생은 사생활이 침범을 당하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생활의 핵심은 취미다. 그들은 ‘취미 부자’다. 이전 세대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를 부르짖을 때 90년대생은 ‘우리에게 돈이 없지 취미가 없냐?’를 외쳤다. 자신의 취향에 대해서만큼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90년대생, 그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함부로 대화를 나누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 ” - 82p.

 

“ 90년대생은 주어진 시간에 자신이 할 일을 최대한 빨리, 효율적으로 끝내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시간을 들였으면 그에 대한 성과를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90년대생이다. ‘시간 가치의 회수’에 관심이 큰 것이다. ” - 101p.

 

“ 90년대생을 움직이고 싶다면 그들이 ‘왜?’를 물어볼 때 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왜요?’라면서 합리적인 이유를 묻는 게 잘못은 아니다. 90년대생에게 가치 있는 직무를 제대로 주지 못하면서 ‘막내니까 네가 해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왜요라니? 왜요는 일본 담요고!’라면서 헛웃음만 나는 재미없는 유머를 하는 것과 같다. ” - 105 p.

 

“ 회사와의 관계를 ‘주종관계(主從關係)’라고 생각하는 90년대생은 거의 없다. 회사와 자신을 동등한 계약관계로 보는 동시에 자신의 지식과 기술, 경험 등에 걸맞은 보상을 당연하게 여긴다. 또 그 이상으로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회사가 관심을 갖고 배려할 때 만족감을 느낀다. 괜한 시늉이나 무엇인가를 하는 척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건 그들의 생리에 맞지 않다. ” - 106p.

 

“ 이런 상황에서 90년대생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말이 없어질 때,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 그때가 바로 조심해야 할 때다. 그들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다. 그들의 업무 스타일을 무시하면서 일의 방향에 대해 억압적 소통을 표현하는 순간, 결국 남는 건 어쩔 수 없이 하는 수동적인 일처리밖에 없다. 그들의 입을 닫게 만드는 것이다. ” - 121p.

 

“ 과거에 별별 일을 다 겪었던 이전 세대의 트라우마, 100% 인정하련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왜 자신의 트라우마를 90년대생에게 그대로 넘겨주려 하는가. ” - 126p.

 

“ 90년대생을 진심으로 움직이게 하고 싶다면 조직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라고 여길 수 있도록 업무 배분을 세심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들은 본인의 업무 범위가 명확할 때, ‘이것만은 내 일’이라고 생각할 때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즉 일의 덩어리를 개인 단위로 작게 나누고 그것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자신의 일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90년대생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조직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 - 143p.

 

“ 90년대생은 ‘제 월급에는 이런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비용까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라며 반발할 줄 아는 세대이다. - 195 p.

 

“ 90년대생은 누구인가. 가정마다 다르겠지만 어린 시절에는 나라가 망할 뻔한 IMF를 눈으로 봤고, 학창시절에는 1년에 한 번씩 바뀌는 교육 과정에 혼란을 겪었으며, 대학에서는 구시대적 유물인 구타 집합을 당했고,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니 역대 최악의 실업율과 비정규직 양산으로 시한부 직장에서 전전긍긍하는 세대가 아닌가. ” - 220 p.

 

“ 할 줄 안다고 해서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게 옳은 업무 배분일까. ‘할 줄 아니까 당신이 하라!’는 말은 얼마나 폭력적인가. 이런 말을 듣는 90년대생은 과연 어떤 마음이 들까. 이런 일이 한 번, 두 번 반복된다고 해보자. 과연 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표현할까. ‘능력 덩어리’인 90년대생을 ‘무능 덩어리’로 만드는 건 ‘당신이 제일 잘하니까 당신이 좀 해라’는 선배의 말이다. ” - 224 p.

 

 

 

제목은 《80년생 김 팀장과 90년생 이 대리가 웃으며 일하는 법》이지만 책 내용의 99.9%는 90년생의 입장에서 바라 본 조직의 모습이다. 90년생이 직장생활에서 200% 공감할 만한 문장이 많다. 하지만 너무 90년생의 입장에 치우쳐 있어서 80년생 혹은 그 이전 세대의 직장인들이 보기에는 90년대생의 이기적인 불평, 불만 또는 어리광으로 보일 것 같다.

 

90년생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속시원함을 느낄테지만 90년생과 소통하기 위해 이 책을 집은 80년생들은 속이 더 답답해질 것만 같다. 90년생과 소통하고 싶은 윗세대라면 마음을 내려놓고 아주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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