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이 온다》 부자가 되는 방법인 줄 알았는데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꿈꾸던 삶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

 

 

파이어족(FIRE族),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다. 경제적 독립과 이른 은퇴를 통해 30대 혹은 4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어 꿈꾸던 삶을 사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수익을 극대화시켜 빨리 돈을 모아서 은퇴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파이어족은 수익을 극대화시키기보다 저축을 극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물론 더 빠른 은퇴를 위해서 수익도 늘리는 것을 추구한다.

 

파이어족을 추구하는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파이어 운동은 왠지 저축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밀레니얼 세대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YOLO(You Only Live Once)아닌가. FIRE족은 YOLO와는 정반대의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파이어족이 될 수 있을까?

파이어족이 사용하는 공식에 따르면 연 생활비 지출의 25배를 저축하면 은퇴 준비가 가능하다. 연 생활비 지출의 25배를 저축한 후에는 ‘4퍼센트의 법칙’을 통해 경제적 독립과 이른 은퇴를 실현할 수 있다.

 

‘4퍼센트의 법칙’이란 은퇴를 위해 준비한 저축액에서 매년 5퍼센트의 수익이 난다고 가정할 때, 매년 투자 수익의 4퍼센트만 인출해서 생활하는 것이다. 나머지 1퍼센트는 경기 인플레이션과 시장 하락에 대비한 것이다.

 

구체적인 숫자를 통해 계산해봤다.

매년 생활비로 2,000만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해보면, 연 생활비 지출의 25배는 5억원이다.

파이어족 준비를 위한 저축액 5억원 중 연 5퍼센트의 수익은 2,500만원이다.

수익 2,500만원 중 2,000만원은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500만원은 인플레이션 등 상황에 대비하거나 다시 재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파이어족이 된다고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몸에 밴 저축을 통해 적당한 생활비 정도의 수익을 얻어서 생활하는 것이다. 고작 이만큼의 수익을 얻고자 몇 년간 짠돌이 같은 생활을 하면서 파이어족이 되어야 할까?

 

파이어족의 장점은 생활비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라든지, 평소에 하고 싶던 취미 생활을 한다든지 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얻는 것이다.

 

 

 

 

 

 

 

 

 

 

 

파이어를 주제로 한 블로그인 <어포드 애니씽>을 운영하는 팬트는 이렇게 말했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대개 매우 야심차게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고 그냥 일을 그만두지 않습니다. 음악 앨범을 제작하거나 외국어를 배우거나 자녀를 정규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가르치는 등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여유 시간이 생깁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은 매우 혁신적인 다양한 일을 합니다. 나는 매달 청구서를 갚을 걱정 없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을 때 더 크고 대담한 일을 할 수 있는 진짜 자유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는 파이어족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파이어족은 과거 유행했던 ‘짠돌이’와 다릅니다. 이들은 왜 아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향하는 삶을 단지 꿈으로만 남기지 않고 누리겠다는 의지에 불타오릅니다. 돈 때문에 직장에 매어 원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을 거부합니다.

 

 

 

 

 

 

 

 

 

 

 

이 책은 미국을 바탕으로 한 파이어족 이야기이다. 그래서 한국의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취업 연령이 미국 보다 늦고, 교육에 대한 열정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에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얼마 전에 읽은 존 리의 《엄마, 주식 사주세요》를 읽었을 때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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