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달리기

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초보 러너 추천 도서

리벨로 2020. 7. 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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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김지연 옮김

 

 

달리기를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다. 런데이 어플의 30분 달리기 도전 코스도 끝내서 이제 어디가서 취미로 달리기를 한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달리기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달리기, 러닝 등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책은 여럿이 있었다. 그중에서 최근 나온 책을 위주로 훑어 보았는데 크게 두 가지 유형의 달리기 책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달리는 기술에 관한 책과 달리기에 대한 에세이가 그것이다.

 

 

 

 

 

 

달리는 기술에 관한 전문적인 책은 아주 초보 런린이인 내가 읽었다가는 뛰기도 전에 싫증이 날 것 같아 제외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달리기 에세이 책을 위주로 고르기 시작했는데 심리적, 정신적으로 회복했다는 내용이 많이 보였다.

 

나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증 같은 정신적 문제가 있어서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 아니어서 이런 종류의 달리기 에세이 책에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대출 가능한 책이 몇 권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읽게 된 달리기 책이 일본 작가 마쓰우라 야타로의 『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이다.

 

 

 

 

 

 

마쓰우라 야타로는 일본 독립서점의 선구자, 수필가이자 달리기를 시작할 당시에는 편집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성과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수면장애, 대상포진 등에 시달렸는데 우연히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회복을 겪게 된 이야기이다. 저자는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를 9년째 지속하고 있다.

 

 

 

 

 

“ 달리면 머리가 맑아진다. 체에 걸러서 불순물이 제거되는 느낌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
 “ 겨우 한 시간 현실에서 도망칠 뿐인데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온다면 꽤 크게 남는 장사가 아닌가. ”

 

 

 

 

 

 

처음에 달리기 에세이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선입견이 이 책을 읽고 나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전문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달리기에 대한 아무런 지식 없이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 또한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런데이 어플 아저씨의 보이스 코칭이 있기는 했지만 오프라인 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니니까 아무런 도움 없이 시작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 우리는 의외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 직장에서는 동료와, 집에 돌아오면 가족과 함께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누군가와 공유한다. ”
 “ 달리기 시작한 후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생각이 없어지면서 무념무상 상태가 된다. 그 상태가 내게는 일종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

 

 

 

 

 

마쓰우라 야타로는 달리기를 엄격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달리기라는 운동은 기록을 단축해 1등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달리기 그 자체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서 저자와 공감이 되었다 .

 

 

 

“ 어떤 식으로 연습하고 달려야 하는지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예비지식을 쌓은 후에 달리기를 시작했다면, 아마 나도 운동부 스타일로 달리는 것에 아무런 저항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
 “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냥 충동적으로 달렸더니 기분이 좋아진 것을 계기로 계속 달려봐야겠다고 가볍게 시작한 덕분에 나는 근성이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달리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

 

 

 

 

 

 

책의 뒷부분에는 옮긴이의 말이 있는데 옮긴이가 이 책을 통해 달리기를 시작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면서 이 책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의 공통점을 언급한다. 두 책은 모두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달리기를 권장하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달리기 책을 검색하면서 가장 처음 찾은 책이 하루키의 책이다. 하지만 출간된 지도 오래되었고 하루키의 소설이 내 취향과는 달라서 읽고 싶은 책 목록에서 제외한 책이었다. 하지만 달리기가 좋아서 계속하고는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강력히 달리기를 권장하지는 않는 달리기 에세이라는 점에서 하루키의 책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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