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같은 회사 직원이 책을 읽는 것을 봤다. 최근 독서를 많이 하고 있어서 남들이 읽는 책에도 관심이 갔다. 《트랜서핑의 비밀》이라는 책이었다. 도대체 무슨 책인지 감이 안와서 인터넷에 트랜서핑에 대해 검색했다. 블로그 글 몇 개를 읽어보니 예전에 베스트셀러였던 론다 번의 《시크릿》과 비슷한 책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트랜서핑의 비밀》을 읽고 있던 직원은 《시크릿》 류의 책을 읽을 것 같은 사람은 아니라서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물어봤다. 그 직원은 나의 물음에 《트랜서핑의 비밀》은 《시크릿》과 비슷하지만 추상적인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러시아 물리학자가 구체적인 원리로 설명한 책이라고 답했다. 사실 자기계발서, 성공학 분야의 책인데 도서관에서는 400(자연과학)에 분류되어 있어서 의아했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그래서 400에 분류되어 있었구나 이해가 되었다.
《트랜서핑의 비밀》은 이미 대출중이어서 《리얼리티 트랜서핑》 1~3권을 먼저 빌렸다. 《리얼리티 트랜서핑》은 《트랜서핑의 비밀》보다 앞서 출간된 책이다. 저자는 구 소련의 양자물리학자였던 바딤 젤란드(Vadim Zeland)다. 다중우주 이론을 기반으로 한 트랜서핑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유명세를 원하지 않아 개인적 신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한다.
“어떤 식으로든 의식은 사람의 운명을 형성시킨다. 이 책은 그런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34p.
읽은 지 10년도 지난 책이라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시크릿》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었다. 이 법칙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생각과 행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법칙인데, 바딤 젤란드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 ‘끌어당김의 법칙’과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에 대한 당신의 태도가 부정 일색이라면, 세상은 살기 힘든 곳이 될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물론 그렇다. 긍정적인 태도는 당신의 삶을 더 나은 삶으로 바꿔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당신은 자기가 골라잡은 것을 가진다. 당신이야 좋든 싫든 그것이 사실이다.” 38p.
책에서 반복해서 말하는 주장은 ‘내가 생각하는대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사념에너지, 펜듈럼, 가능태 모델, 잉여 포텐셜, 유도전이 등 여러 개념을 통해 이 원리가 작동하는 방법을 설명하지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 개념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이 원리가 작동한다는 사실만 받아들이면 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영혼과 일치하는 목표를 따라가면 저절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트랜서핑의 정수를 요약해서 말하면 이렇습니다. ‘당신의 세계는 당신이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바이다.(Your world is what you think about it.)’ 세상은 세상에 대한 당신의 태도를 거울처럼 비춥니다.” 264p.
1권 권말부록에 있는 저자와의 대화에서 바딤 젤란드는 트랜서핑을 이렇게 요약한다.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 세계는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론다 번의 《시크릿》과 아주 유사한 내용이고 두 책 모두 이렇다할 근거는 없다. 사기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밑져야 본전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대로 실현되다는데 잃을 게 뭐가 있을까. 고작해야 이 책을 구입하는데 지불한 돈과 읽는 데 걸린 시간정도이다. 근처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는다면 돈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260쪽에 걸쳐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은 지루했다. 하지만 반복해서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내용과 부정적인 펜듈럼에 휘둘리지 말아야지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1권을 다 읽고 2권도 읽고 있는데 역시나 반복적인 이야기가 많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3권을 다 읽을 때까지 긍정적인 생각과 목표를 반복해서 체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겠다.
오랜만에 론다 번의 《시크릿》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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